어느 등산길

2007/04/16 22:14
가끔 뒤돌아볼 때가 있다. 그 순간은 항상 흘러보낸 세월의 무게를 느낄 때이다.
인생이라는 짧은 등산길에 숨차게 올라 정상에 이르면 그 다음은 항상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듯이.
내가 오르고 있는 이 길은 오르막길이면서도 내리막길이다.
나는 정상을 향해 오르막길을 차근차근 오르면서 내 옆을 스쳐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이들을 수없이 만난다.
이들은 이미 정상에 오른 후 내가 출발했던 원점을 향해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
이들이 내 옆을 단지 스쳐갈 뿐인데 이들의 옆 모습은 내게 세월의 무게감을 가득 안겨다 준다. 그리고는 어느새 내 발걸음은 무뎌진다. 결국 멈춰 서서 내려가고 있는 그들을 뒤돌아본다.
내가 잠시 서서 뒤돌아보고 있는 곳은 오르막길의 어느 중간 정도 되는 곳이겠지.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음이 보인다. 자신감도 충만하다.
다시 정상을 향해 차근차근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마음 한 구석에 이 아련한 느낌은 무엇일까.....
내리막길을 차분히 걷고 있는 그들의 옆모습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리는 이유가 뭘까....

지인우인 일상의 이야기 , , ,

2007/04/16 22:14 2007/04/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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